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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 대하여

corsicastar 2025. 1. 23. 16:09

많은 그리스도인은 구원을 받기 위해 신앙을 선택 합니다. 
그 생각의 근저에는 육체는 사악한 것이고, 동물적인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영혼이 있는데 이 영혼은 
영원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서 기인합니다. 
그 조건이 무엇일까요.
질문하면,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많지 않을 겁니다. 
영혼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를 믿는 것인데, 육체로는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못받나요.
또 이렇게 물으면, 이 질문에도 고개를 갸우뚱할 것입니다. 
이 논란에서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영지주의와 아리우스 논쟁 같은 교리적 싸움이었습니다. 
325년 알렉산더 주교와 동방 정교회가 아리우스의 주장을 놓고 논쟁을 벌였던 회의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400명의 신학자들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뜻에 따라 니케아라는 황제의 여름 별장에 감금한 상황에서 만장일치가 나올 때까지 회의를 했던 것이 그리스도교의 교리적 논쟁의 역사였는데, 결론은 '예수는 하느님과 동일한 본질homoousios'을 갖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구원은 콘스탄티누스와 알렉산더 주교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동방 정교회는 아직도 예수의 육체를 중시하여 하나님에게 가까운 위대한 인간으로 이해하는 전통이 남아 있습니다. 
질문 "영혼이 구원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우리의 상남자 주인공인 알렉시스 조르바는 무식한 노동자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지만 작가의 사상을 투영한 아나키스트적인 인물입니다. 
이 주인공의 대사 중에 '영혼'을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육체에게 영혼이란게 있습니다. 그걸 가엽게 여겨야지요. 두목. 
육체에 먹을걸 좀 줘요. 뭘 먹어야지, 아시겠어요.
육체란 짐을 진 짐승과도 같아요. 육체를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길바닥에 영혼을 팽개치고 말 거라고요."
조르바가 말하는 육체는 남성을 대표하는 말이고, 이 남성은 짐승의 탈을 쓴 인간이라는 말입니다. 
조르바는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심연'이라는 곳, 이성과 지성과 감성, 그리고 영혼의 집에서 인간이 겪는 고통과 깨달음을 인문학적으로 "육체를 해방시켜라"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심연은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에 나오는 용어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심연은 지성으로 우주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고, 지성은 인간의 오감으로 '가치를 향한 노력'이라고 했습니다.
이 지혜의 상태에 들어서면 불안적 요소들이 의식 아래로 침전되어 영적인 존재와 육체 사이에 ‘코라Chora'에서 인간의 자아가 죽는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심연에서 해방 시켜야 할 것은 육체일까요. 아니면 영혼일까요.
14세기 시인 단테는 『신곡』에서 인간에게 '방황'이 좋은 이유로 메피스토텔레스라는 악마를 통해 하느님이 말씀으로 답을 합니다.   
 
"사람은 노력하기 때문에 방황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기 마음을 꾀뚫어 보는 것이 심연이고, 그 심연을 연습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신앙을 선택할지, 육체를 선택할지, 둘 다 적당히 선택할지는 선택하는 사람만의 자유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 자유는 불안의 잠재성을 뛰어 넘고자 하는 현실Becomeing적 실천practice을 통해서만 가능해 집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중요하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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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개역개정 요한복음 3장

10.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11.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노라 그러나 너희가 우리의 증언을 받지 아니하는도다
12.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15.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18.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19.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사진 : 모비딕 Moby-Dick(허먼 멜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