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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의지하는 예수

corsicastar 2025. 1. 26. 09:28

경제가 바닥을 모르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명절 전에는 1인당 하루 택배 배송 수량이 400개~600개가 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설 명절에는 평소보다도 못한 250개 수준이었습니다. 
이 말은 설명절 선물이 거의 없었고, 평소 주문 물량도 줄었다는 말입니다. 
연휴가 길어서 해외다. 국내다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많기도 해서일 수 있지만, 점점 더 나라 걱정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자본주의는 돈을 중심으로 아귀다툼 하는 세상이고, 시장주의는 대규모 제조를 통해 재화를 공급하여 수요와 공급에 인간의 노동이나 투자적 자본이나, 모두가 소비사회를 향해 질주는 시스템입니다. 
소비가 줄면 당장 문제가 발생하는데 요즘 경제불황의 요인은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축적된 돈의 가치하락 누적분 때문입니다. 
집 한채에 수 십억씩 하는 것이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반증인데 우리가 애써 일해서 번 돈의 수입은 10년 전이나 변한게 없는 것이 문제지요.
그래서 거품으로 만들어진 허상의 시장경제가 다시 리셋 되어야 하는 시점이 다가 온 것입니다. 
문제는 거품이 꺼지면서 개인은 극심한 고통 속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멀쩡했던 한 가족의 가장들이 노숙인이 되어 서울역 지하도와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 잔인했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는 것이 시장장본주의 속성이라는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1835년~1840년 『미국의 민주주주의』를 출간했던 알렉시스 드 토크빌 Alexis de Tocqueville은 영국의 산업화가 시작된 맨체스터를 방문했을 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이 가장 완전히 발전하게 되면서 가장 야만적인 상태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곳의 문명은 기적을 이뤘지만, 문명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야만 상태로 돌아 갔다."
당시 영국 사회는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인간이 자행해 오던 각종 혐오스런 일들이 서슴없이 자행되었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활동 했었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1870년 프랑스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주해 갑니다.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이 발발하여 징집 대상자가 되어서 징집을 피하기 위해 피신을 한 것입니다. 
처음 런던을 방문했던 모네는 런던이라는 대도시의 인파를 보고 그 규모에 압도 당했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런던은 지금의 뉴욕과 같이 큰 도시였고, 시민의 수가 250만명으로 세계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되는 정도의 선진화된 도시였습니다. 
당시 미술사적으로는 구스타프 쿠르베와 같은 사실주의 화풍이 사진술과 함께 등장함으로써 미학도 유용성과 대치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능주의로 뒤바뀌는 변화의 시작을 예고하는 시점이었습니다. 
시장자본주의 태동으로 미학은 대량생산 기술과 기능에 의해서 결정되는 기하학적이고 검소하며 장식이 배제된 합리적인 형태의 예술로 변모하게 되었고 기능주의 미술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모네는 자신의 화풍과 다른 사실 주의 기반의 예술 전반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본인 만의 독특한 화풍을 독창적으로 그려내었습니다. 
자연과 빛의 색체를 중시하며 빛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의 미세한 변화까지 화폭에 담아내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이것이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인상주의 미학을 탄생시키는 예술이 되었습니다.  
 
모네는 친구에게 런던의 당시 석탄난방으로 자욱하게 끼는 쾌쾌한 증기로 늘 회색빛으로 뒤덮인 도시를 이렇게 표현하며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런던은 안개가 끼었을 때 가장 아름다워"
우리의 인생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울 때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위기는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는것이 좋은 이유를 한 가지 꼽으라면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해도 의지할 수 있는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 뒷배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비로소 보통 그리스도인은 기도하기 위해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어두운 골방에 들어가 고요함 속에서 침묵으로 하느님을 마주하든지, 통성기도로 소리를 치면서 울부짖던지 아무튼 그리스도인들은 하소연할 수 있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기도를 하는 이에게는 기도할 때 조건이 따릅니다. 
'내 기도를 하느님께서도 들어 주실만한 나의 상태인가.'하는 자가 진단입니다. 
흔히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은 내 기도는 안들어 주시는 것 같아.
기도의 비결은 사랑에 기반한 기도인가를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이기주의적인 기도는 응답받기 어렵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과 협상을 합니다. 
"하느님 내 기도를 들어주시면 제가 말씀대로 순종하고 따르겠습니다."라고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하느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를 인도 하십니다. 
실패도, 성공도, 무탈함 속에서도 말입니다.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읍조리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어려울 때에도 가난했던 예술인 모네와 같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그 목표를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께 받는 기도의 응답 역시 준비된 사람에게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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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개역개정 마태복음 22장

3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40.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개역개정 마태복음 6장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14.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15.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클로드 모네
웨스트민스터 하구에서 본 템스 강The Thames below Westminster
약 1871년-인상주의
캔버스에 유채, 47×7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