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과 채움의 전쟁터
고흐Vincent van Gogh는 프랑스 생 레미 드 프로방스Saint-Rémy-de-Provence 정신병원에서 힘든 시기를 보낸 후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여행을 하는 마음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1890년 5월 21일에 오베르에 도착한 고흐는 7월 29일 삶을 마감하기까지 두달여 동안 70여점의 유화를 남겼고, 그 작품들은 세계 미술사에 위대한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890년 1월 18일 브뤼셀의 20인전에 고흐의 유화 여섯 점이 전시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가지고 당시 권위 있는 평론가의 평론이 『르 메르퀴르 드 프랑스』에 실렸습니다. 이 때 <붉은 포도밭>이란 작품이 안나 보흐Aana Boch라는 화가이자 그림 수집가에게 400프랑에 팔렸습니다. 이 그림이 고흐의 900여점의 회화와 1,100점의 드로잉을 모두 합쳐서 유일하게 판매된 그림이었습니다.
고흐에게는 가난한 삶이 너무나 고통 스런 삶의 문제였습니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나는 갇혀있다! 내가 이렇게 갇혀 있는데 당신들은 나에게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한다. 바보같은 사람들! 필요한 건 이곳에 다 있다! 그러나 내가 다른 새처럼 살 수 있는 자유가 없지 않나! 본의 아니게 쓸모 없는 사람들이란 바로 새장에 갇힌 새와 비슷하다."(24. 1880.7)
가난으로 인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던 고흐에게 닦친 고통의 굴레는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까지 포기하게 만든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핍은 인간의 사고를 제한합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죽음에 이르지만 않는다면 소유의 열망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포기하는 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육신의 채움으로 결핍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하는 것이고, 채움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영성가 중에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Chambers, 1874-1917가 있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 『주님은 나의 최고봉』에서 "기도는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나를 맡기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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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개역개정 예레미야 1장
6.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7.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8.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9.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10.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오베르 쉬르 우아즈 교회“
1890
oil on canvas 캔버스 오일
74.5 × 94 cm
오르세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