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사는 여동생이 아버지 초상화를 그렸다.
완성인지, 미완성인지 모르겠으나 잘 그렸다.
평생 농부의 삶으로 가족만을 위해 애쓰신 아버지다.
새벽 기도를 내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하셨던 분인데, 10년 전부터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혼자 지하 기도방에 가서 하신다.
그 믿음을 물려받아서 나는 하느님을 향한 믿음은 좋다.
거의 기도는 하지 않는 목사지만, 그런 기독교 신앙 경륜을 물려받았다.
목회를 하는 10년 동안에도 하느님에게 복을 기원하는 설교는 한 기억이 없다.
성도들은 복이 필요했던 너무도 가난했던 취약계층 성도뿐이었는데 말이다.
예수를 기복신앙적으로 믿는 것은 주술적 신앙심이라며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 1884–1976)은 ‘비신화화 demythologization’를 말하면서 “신앙의 실존적 왜곡‘을 비판하였다.
“신앙은 존재의 근원적 결단이며, 이 결단은 인간 실존의 전체를 요구한다. 그러나 복을 얻기 위한 신앙은 신앙을 자기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그런데 요즘 약 일주일 동안은 내가 이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스스로 놀라운 일이기도 하면서, 계속 기도하고 있다.
그림 : 오세홍 장로 초상화(Chloe Heeseck Oh 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