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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박경리 시 중에 '마음'의 한 단락이다.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좇는 자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많이 가진 자도, 가난한 자도 피비린내나는 세상에서 살아내야 한다.서로 물어 뜯고, 상채기 내면서도 미안한 마음은 없이 남 탓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냥 누구나 그렇게 산다.욕망을 내려 놓으면 좀 나으려나, 그래서 종교에 입문하는 이도 적지 않다.그런데 말이다. "진리를 깨닫고 경전을 초월한다"는 무경심도無經心道에 이르러도 생명이 붙어 있는한, 욕망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모든 생명체의 슬픔인 것을 어찌하랴.예수의 사랑은 우리를 욕망으로부터의 무간지옥에서 건져 주실 수 있을까?사도요한의 덕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

카테고리 없음 2026.08.19

교회 공동체가 필요한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는 나는, 지금도 교회 안에서 방황하는 순례자가 되어 버렸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기독교인이 된 것은 변함이 없으나, 인간의 제도나 교리나, 종교적 폐쇄성과 겉과 속이 다른 교회와 공동체성 추구의 허구를 경험하면서 교회가 교회 됨이 뭔지 잘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메시지가 오히려 나의 종교성을 훼방하고, 가르침을 실행을 통해 실천할 때 생기는 신앙의 순수성까지 폄훼받는 경험들을 관찰하면서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더 이상 인간의 말을 믿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요즘 출석하는 교회 역시, 폐쇄적이지는 않으나 사람의 다양성 문제로 피로도가 높다. 언 10년쯤 전에 읽었었던 한병철의 에서 말하는 긍정의 과잉에서 비롯된 '자기 착취적 피로와..

카테고리 없음 2026.08.18

E poi?(그 다음에는)

지난 3주간은 입안이 헐도록 바쁘게 일했다. 남미 무역 PoC 진출하기 위한 회의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국내 영업 미팅으로 몸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이번 주부터는 비교적 한가한 시간이 주어졌고, 목요일에만 천안아산 출장이 있을 뿐이다. 입추를 지나면서 태풍의 영향으로 더위가 꺾였다.어제는 오후에 시간을 내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를 혼자 관람했다. 오디세이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몹시 궁금했는데 거의 원작에 가깝게 스토리 전개를 하는 것을 보고 감탄이 나왔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참전부터 집으로 귀가하기까지 20년의 시간을 3시간 남짓 줄였으니 대단한 편집 능력이 아닐 수 없다. 그가 고향인 그리스 이오니아해에 위치한 섬 도시 이타카(Ithaca)에 돌아오는데 10년 ..

카테고리 없음 2026.08.11

복을 비는 기도

캐나다에 사는 여동생이 아버지 초상화를 그렸다. 완성인지, 미완성인지 모르겠으나 잘 그렸다. 평생 농부의 삶으로 가족만을 위해 애쓰신 아버지다. 새벽 기도를 내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하셨던 분인데, 10년 전부터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혼자 지하 기도방에 가서 하신다. 그 믿음을 물려받아서 나는 하느님을 향한 믿음은 좋다. 거의 기도는 하지 않는 목사지만, 그런 기독교 신앙 경륜을 물려받았다. 목회를 하는 10년 동안에도 하느님에게 복을 기원하는 설교는 한 기억이 없다. 성도들은 복이 필요했던 너무도 가난했던 취약계층 성도뿐이었는데 말이다. 예수를 기복신앙적으로 믿는 것은 주술적 신앙심이라며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 1884–1976)은 ‘비신화화 demythologization’를 ..

카테고리 없음 2026.01.21

하느님이 주신 자유의지로 우울감을 극복해 보자

근자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프로젝트를 맡아서 주제를 고르고, 그 분야 전문가를 만나면서 보내는 일상이 우선순위가 되었다. 첫 주제가 ‘자살예방“이었는데 이 분야의 임상과 정책과제 및 네트워크를 지닌 목사님을 만났다. 주제명을 ’ 상실 위로‘ 프로그램으로 하자고 한다. 한 주일동안 '상실 위로'를 묵상하면서 사는데, 우울증의 시작이 바로 어떤 것의 상실로부터 기인됨을 인정하게 되었다. 헤겔은 진보적 인간의 속성을 역사와 연결하여 낸 철학자인데, 그는 인간은 ’ 자유‘가 진보적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 자유의지‘가 역사적 진보를 이룬다고 말했다. 자유의지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인지능력으로써 결국 인간은 자유의지로 하느님의 구원에 응답하는 신학도 기독교 안에는 존재한다. 내가 현..

카테고리 없음 2026.01.17

어찌하오리까, 양심.

성서를 읽었다. 참 오랜만에.개역개정 히브리서 10장 22절.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저자가 양심을 악한 죄에서 온 뿌리로 설명하는 것이 내 생각에 걸렸다. 왜냐하면 “양심”은 바울이 로마서 1장에서 말하듯이 하느님이 주신 것으로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기 전에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는 표식으로 이해했던 나에게는 혼란스러운 해석이었다. 영어권 온라인 주석(Precept Austin, StudyLight 등)은 히브리서의 ‘evil conscience’를 “죄에 의해 더럽혀진 양심/죄책에 눌린 양심”으로 정의하면서, 그 자체가 양심 개념의 부정이라기보다 타락한 상태를 가리킨다고 보았다. 성서..

카테고리 없음 2025.11.28

아직도 가야 할 길

교회 새로 등록하신 교우분의 문자를 받았다. 은퇴하신 가장으로, 하필 내가 속한 구역 가족이 되셔서 챙기다 보니 문자를 주신 것 같다. 이ㅇㅇ입니다. 이제껏 돈 안 되는 길만 걸어온 것 같군요금수저는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렇다고 호구지책 수단을 확보해놓은 것 같지도 않고..무슨 자신감으로 담대히 그 길을 가고 있는지궁금해서요. ㅎㅎㅎ그저 나와 내 자식에게만 시선이 갇혀있는 우물 안 개구리 신앙인인내게 알 수 없는 도전을 주는군요내일 일을 알 수 없는무엇이 내게 복이고 최선인지 알 수 없는이 칠흑 같은 구원의 여정 속에서건강한 길동무가 되어주길고대합니다.**갑자기 책임감이 생겼다. 내가 목회자도 아닌데, 그래도 드는 생각이 예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기본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

카테고리 없음 2025.11.24

희망의 근원이신 하느님

“할렐루야!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시 42:1-3)탐욕의 인간 세상에서 인간은 도움의 손길에 의지하게 되는데,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때마다 묵묵부답일 때가 더 많습니다.무엇인가에 기대감을 가지고 사는 것은 타인에게 의지하는 경향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한병철 작가의 가 출판되었는데, 그 책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희망적 사유는 낙관적 사유와 다르다. 희망과 달리, 낙관주의는 부정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낙관적 ..

카테고리 없음 2025.07.01

신앙적 전통이 무엇인가.

작년에 서울시 도봉구로 이사하고 좋은 것은 식사 후에 언제든지 산책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는 것과 벤치에 앉아 사색할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오늘 설교에서 “겁쟁이가 기도 많이 한다.”는 화두를 80세가 넘은 원로 목사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중세의 안셀름(Anselm of Canterbury, 1033–1109)의 신 존재 증명으로 그 유명한 “존재론적 증명 ontological argument”을 말씀하시면서 함께 엮어 미국에서 20세기 초에 빌 브라이트(Bill Bright)가 만든 ‘사영리 The Four Spiritual Laws’ 교리에 대해 과감하게 비판하셨습니다. 1997년 한국감리교회에도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에서 설파한 사영리가 개정본에 삽입됨으로써 감리교회의 다양성 신학은 종말을 ..

카테고리 없음 2025.05.11

하느님나라와 자유민주주의

전쟁을 치르는 느낌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에 한국 사회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진영과 반공주의적 신자유주의를 찬양하는 진영과 체제 전쟁 중이다. 20세기 후반의 정치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의 논문 Liberalism and Its Discontents (2022)을 보면 “신자유주의는 반대하지만 자유주의는 환영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2011년의 논문은 인구 계층을 토대로 사회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음을 말한다. “The Future of History: Can Liberal Democracy Survive the Decline of the Middle Class?”(발표: Foreign Affairs, 2011)즉, 중산층의 몰락이 자유민주주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카테고리 없음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