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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그리스도인의 숙명

corsicastar 2025. 3. 3. 17:52

일본 시인 '다네다 산토카'의 하이쿠에 "헤치고 들어가도 들어가도 푸르른 산"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푸른 산이 주는 경이로움과 그 산속에는 수많은 생명을 담아내고 있다는 장엄함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에서 "지자요수智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 즉 "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다."라는 말을 했을 겁니다. 
'야기사와 사토시'의 소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에는 주인공 '다카코'를  어진 마음으로 돌보아 주는 모리사키 서점의 주인 사토루 외삼촌이 등장합니다. 
다카코는 간사이 지방 규슈에서 자라고 대학을 나와 간토 지방의 꽃인 도쿄에 취업을 하였으나 사내 연애를 했던 같은 직장 동료에게 실연의 아픔을 겪으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에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외삼촌의 초청으로 외증조부 때부터 운영해 온 외삼촌의 '모리사키 서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다카코가 삶을 배우며 감정을 추스르고, 책방에서 얻는 위로의 시간들을 잔잔하게 그린 소설입니다. 
여기서 나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작가의 말을 찾았습니다.  
 
"여기는 항구고 너라는 배는 잠시 여기 닻을 내리고 있는 것일 뿐이야. 그러니 잘 쉬고 나서 또 출항하면 돼."

우리에게 풍랑 속에서 닻을 내리고 쉴만한 항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불행이 닦칠 때는 주변에 항구는 없는 망망대해일 가능성이 크기도 하지만, 육지가 있다고 해도 그 육지까지 갈만한 힘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물을 성서에서는 소개하는데, 죽음을 무릅쓰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던 바울입니다. 
비그리스도인이었던 이교도에서,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환상 가운데 만나고, 눈이 멀었다가 사도행전 9장에서 '아나니아 Ananias'를 만나서 멀었던 눈을 뜨고, 사도 된 바울은 복음 전도자가 됩니다. 
 
그 후에 바울은 소아시아 지역에 1차, 2차, 3차에 걸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복음 전도자가 됩니다.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지중해의 풍랑을 맞아 배가 침몰 위기에 있을 때에도 '멜리데 Melita' 섬, 지금의 몰타 섬에 피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28장 1절~10절을 보면, 바울과 일행이 멜리데 섬에 도착한 후, 원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머물게 되는데, 이때 바울이 독사에 물렸으나 해를 입지 않았고, 이를 본 원주민들이 그를 신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바울은 섬에서 병자들을 치유하며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물론 바울이 받은 고난은 위대한 고난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가 받게 되는 온갖 수치와 감옥에서의 삶이었지만, 그에게는 예수를 믿고 얻은 것이 육체적으로는 고난이었으나, 그의 영혼은 예수로 인해 기쁨의 삶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신약성서에 바울이 쓴 서신이 무려 13개나 되는 것을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하느님은 우리의 위로자 되시는 분임을 우리는 바울을 삶을 통해서도, 지금 나의 삶을 통해서도 경험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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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개역개정 사도행전 9장

10. ○그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이르시되 아나니아야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11.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12. 그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하시거늘
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
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19.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새
20.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니
21. 듣는 사람이 다 놀라 말하되 이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이름을 부르는 사람을 멸하려던 자가 아니냐 여기 온 것도 그들을 결박하여 대제사장들에게 끌어 가고자 함이 아니냐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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