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세계는 고달프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데 돈을 벌지 못하면 고달플 것도 없습니다만 각자의 형편에 따라 사업이나 장사를 접을 수 없어 계속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면 그야말로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듯 돈 때문에 허우적거리다 인생이 끝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업은 더 많은 투자금 끌어다가 기존의 부채를 덮는 경우가 있고, 장사는 대출을 통해 연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혼까지 끌어서 빚을 내어 희망적인 대기업 론칭의 기대어 망가지는 경루도 허다하고, 집을 샀는데 변동성 금리가 폭등하고 경제가 나빠져서 다니던 직장도 부도가 난다면 결국 집도 은행에 저당 잡히게 됩니다. 이런 경우의 투자까지 고려한다면, 돈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우선순위가 맞는 것 같습니다.
고통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는 없을까.
돈을 많이 벌면 경제적 문제는 해소되겠지만, 또 다른 인생의 문제로 허우적거리는 게 인간입니다. 자식의 문제, 노후준비에 대한 걱정, 유산 상속의 갈등, 돈이 많으면 세금 절세를 위한 번민, 재산 때문에 잃어버리는 인간관계, 각종 중독의 문제와 타인과 이익을 두고 다투는 법적 소송 등 그 사례는 넘칩니다.
예수를 믿는 이유이기도 한, 인간의 고통의 문제는 사람의 순수성을 빼앗아가는 주범입니다.
또 반대로 우리가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만큼, 자본주의 하에서 인간의 이성적 판단력은 더 예리해지는 만큼 사회는 점점 더 각박해집니다.
비근한 예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망할 회사는 빨리 망하게 하라"
왜 그럴까요. 인간의 경험상 그게 맞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매우 냉소적이고 비인간적인 판단력 같지만, 그래야만 그 기업으로 인해 더 큰 피해자가 양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누군가를 선의를 가지고 돕는 것이 그리스도가 말씀하셨던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이 나중에 가서는 그 사람을 더욱 망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삶의 지혜가 생기면 운명론에 빠지게 되지요.
공자도 『주역周易』을 읽으며 끊어진 책의 가죽 끈을 세 번이나 고쳐 매면서 공부하고서 '역학易學'을 회고한 말이 있습니다.
“역易은 하늘의 도道이며, 인생의 모든 일이 하늘의 뜻을 따른다.”(易, 天道也, 人生之事, 皆順天命也.)
그럼에도 시인 라이너 마이라 릴케 Rainer Maria Rilke가 말했던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어떨까.
"신神의 품으로 이르는 길은 사랑을 받는 데 있지 않고, 사랑을 주는 데 있다."
심지어 릴케는 "차라리 남의 사랑을 거절한다는 것이 신神의 품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오로지 신神만이 나를 사랑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고요한 친구여, 너는 배우게 되리라/ 라이너 마이라 릴케 Rainer Maria Rilke
고요한 친구여, 이 먼 길을 걸어온 이여,/ 네 숨결이 주변에 더 넓은 공간을 만들고 있음을 느껴라./이 어둠을 종탑으로 삼고,/ 너 자신을 그 속의 종으로 만들어라./ 네가 울릴 때, 너를 때리는 것이 곧 네 힘이 되리라. /변화 속으로 오가며 몸을 맡겨라./ 그토록 깊은 고통이란 어떤 것인가?/ 그 술이 쓰다면, 너 자신을 포도주로 변화시켜라./ 이 억누를 수 없는 밤 속에서,
너의 감각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신비가 되어라, 그곳에서 의미를 발견하라./ 그리고 세상이 더 이상 너를 듣지 않는다면,
조용한 대지에게 말하라: 나는 흐른다./ 성난 물결에게 말하라: 나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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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개역개정 마태복음 11장
25. ○그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26.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27.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