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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하는 삶의 비결

corsicastar 2025. 1. 6. 00:03


요즘 새롭게 출석한 새맘교회(이수연 목사 시무)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 교회를 꿈꾸는 교회 공동체로 교회개혁실천연대로 잘 알려진 박득훈 목사가 개척한 교회입니다.
사람이나 교회나 실제로는 돈으로부터 주체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으나, 사실 교회 공동체는 태생부터가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이 모여 유무상통有無相通의 정신으로 삶을 하느님에게 맡기는 사회주의를 넘어 공산주의적 수도원 전통으로
발생되었기 때문에 반자본주의가 어울리는 종교입니다.
저만해도 극단적 시장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반자본주의자로 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돈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고, 돈 때문에 비굴하게 살고 싶지 않는 자유함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런 자유함을 실천했었던 어느 청년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안톤이라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이 청년은 돈이라는 가공할만 것, 범접하기 어려운 돈의 문제에서 주체적 자유를 누리는 기술과 인간관계에서 적을 만들지 않으며 사람들 모두를 친구로 만드는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입니다.
안톤은 어떤 경우에라도 본인이 꼭 필요한 만큼의 돈만을 요구했는데 가령 일반적으로 약속된 하루 일당이 7달러러고 해도 그는 일과를 모두 끝낸 후엔 2달러만 필요하니 그 이상은 받지 않겠다고 하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의 삶을 고집했습니다.
이런 그의 이상한 행동은 시간이 경과되면서 세 가지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안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안톤과 일을 해본 사람은 누구든지 그에게 부채의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결국 그는 그 작은 소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적이 아닌, 친구로 사귐을 갇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안정된 직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집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 날 하루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정도만 있으면 되는 약간의
돈 뿐이었으며 자족하며 살고자 하는 용기가 자산이었습니다.
단순한 삶이란 이렇게 체제를 전복해 낼 수 있을만한 용기와 각오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지, 많은 지식과 자본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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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
개역개정 빌립보서 4장

10.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14.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