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시 42:1-3)
탐욕의 인간 세상에서 인간은 도움의 손길에 의지하게 되는데,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때마다 묵묵부답일 때가 더 많습니다.
무엇인가에 기대감을 가지고 사는 것은 타인에게 의지하는 경향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한병철 작가의 <불안사회>가 출판되었는데, 그 책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희망적 사유는 낙관적 사유와 다르다. 희망과 달리, 낙관주의는 부정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낙관적 사유에는 의구심도, 절망도 없다."
좋은 말 같지만 사실은 낙관주의는 위험한 것임을 말해 줍니다.
낙관주의는 어떠한 것이 좋게 흘러갈 것이라는 일말의 부정적인 것이 없는 확신을 말해주는 것이므로 위험한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이므로 수많은 부정적인 상황들이 펼쳐질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하느님은 '희망'을 주셨습니다.
희망은 낙관주의와는 다르게 절망이라는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어디선가 다가오는 담대함입니다.
그 담대함은 인생의 답이 없을 정도로 망가진 우리의 어두운 삶 깊은 곳, 심연 속에 가라앉아 있는 부정적인 본능을 한순간 뒤집어 놓는 사건입니다.
희망은 그런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들이 와서 시온의 높은 곳에서 찬송하며 여호와의 복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어린양의 떼와 소의 떼를 얻고 크게 기뻐하리라 그 심령은 물 댄 동산 같겠고 다시는 근심이 없으리로다 할지어다”(예레미야 31:12)
우리의 하느님은 절망가운데서 희망을 찾아 기도하는 사람에게 가뭄에 단비처럼 은혜를 내려주시는 분입니다.
희망은 소망이며 오히려 환난가운데 즐거워하며 인내와 연단을 겪어야 얻을 수 있는 보물입니다 (로마서 5장 3-4절).
우리 앞에는 항상 고통의 문제가 있습니다.
경제적 고통, 가정의 불화, 자녀의 아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등 수많은 절망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겪습니다.
부디 이정표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삶의 이정표를 놓치면 인간은 쉽게 타락합니다. 게으름과 나태함이 그 증거가 되는데, 더 나아가서는 약물과 도박 등 일탈적인 쾌락주의에 빠지기도 하여 삶이 엉망진창이 되어 절망의 깊은 수렁에 잠식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이정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삶의 목표를 향해 질주해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느님께 의뢰하며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때에 내가 이스라엘 모든 종족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예레미야 31:1)
하느님을 의뢰할 때에 그분은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히브리인을 뜻하는 것으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백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해방시키시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구원자이신 복된 하느님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복의 신을 믿는 교회를 기복신앙화 시켰습니다.
복을 얻기 위해 믿는 신앙이 주는 폐단 중에는 인간의 삶은 기본적으로 고통이 따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수용하지 않고, 고통을 죄로부터 왔다고 치부하는 주술적 신앙관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기저에는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도 한몫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복을 받으면 교만해진다고 가르치는 죄책감에 기반한 부정적 기복신앙입니다.
복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우리가 기도하면 들어주시는 창조주이시며, 충분히 넘치는 복을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그분은 먼저 찬양하는 자들에게 찾아오시며 눈물짓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오히려 복을 받았음에도 이기적으로 자신의 복만을 빌며 살기 때문에 탐욕적 소유욕만으로 우리의 신앙이 마무리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희망은 참으로 선한 것이며, 아름다운 것이고, 가꾸며 사랑해야 하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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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개역개정 누가복음 12장
13.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하니
14. 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
15.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16.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17.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18.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19.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사진 작품명 :

절망과 희망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