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기네
나비였네!
일본의 시인 모리다케의 하이쿠입니다.
이 시에서 착안해 쓴 제 시가 있습니다.
낙엽
逸晴 오범석
떨어지는가 싶더니 /훨훨 날아가 버린다
그렇게 몇 발자국 못가서/ 떨어질 것을 알면서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구나/ 떨어지기 전에는 세상에
풍경화를 수놓더니/바닥에 내려 오는 순간
빗자루질에 모진 매를 맞는다/우리도 그렇다는 걸
너를 보고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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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
개역개정 전도서 1장
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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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읽다가 가장 마음에 와 닫는 부분이 전도서 1장이라고 하셨던 교인이 계셨었습니다.
"목사님 설교 중에 가장 와 닿았던 성경 말씀이 전도서 1장이었습니다."
순간 나는 낙엽이 떨어지면서 빗자루질에 모진 매를 맞 듯, 10년의 설교가 헛수고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삶도 비슷합니다.
인생이 헛되지 않을 수 없음은 죽음을 앞두고 살아기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이 매우 고통 스런 생명의 숨고르기를 반복하며 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인생의 위기를 맞는 많은 경우, 사람과의 만남에서 촉발될 때가 있습니다.
인간이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을 꼽으라고 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도 컨트롤이 안되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은 심리학적으로도, 인지철학적으로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지는 않은가 봅니다.
중용 23장을 보면 이런 가르침이 있습니다.
“기차치곡(其次致曲)이니
곡능유성(曲能有誠)이니 성즉형(誠則形)하고
형즉저(形則著)하고 저즉명(著則明)하고 명즉동(明則動)하고 동즉변(動則變)하고 변즉화(變則化)니
유천하지성(唯天下至誠)이야 위능화(爲能化)니라”
그 다음은 한 부분이라도
지극히 하는 것이다.
그 부분들에도 진실한 경지가 있으므로
진실하면 나타나게 되고,
나타나면 드러나게 되고,
드러나면 밝아지게 되고,
밝아지면 감동시키고,
감동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저절로 그러하게 되니
오직 세상에서 가장 지극한 진실함이라야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느니라
진실함은 정성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은 마음만으로는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실천하는 행동이 수반되어야 비로소 인간은 상대의 진정성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께서 일러주신 사랑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