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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로제와 하느님의 세계

corsicastar 2025. 2. 4. 16:20

같은 교회 교인 중에 70세가 넘으셨는데 요즘 고통의 문제에 대해 책을 보시면서 고통을 잘 극복할 수 있는 공부를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일상에서의 고통이나, 전쟁과 같은 폭력으로부터 닦치는 고통이나, 재정적 어려움으로부터 오는 고통이나, 직장에서 해고 되는 고통이나, 육신의 몸이 아픔으로 고통스러운 것도 인간이 겪는 고통은 다 같은 심리적, 육체적인 고통이 따릅니다. 
하느님은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가.
프랑스의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가 말했던 '시니피앙Signifiant' 곧 기표와  '시니피에Signifié' 기의의 이해 없이 고통의 현상에만 집중하게 되면 내가 왜! 아픈 것인지, 알지 못하고 괴로워만 하게 됩니다. 
이 때 발병할 수 있는 것이 노이로제(Neurosis, 신경증) 입니다.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인간이 겪는 고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신경증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영혼이 겪는 고통이다. 또한 인간의 모든 현상적 노이로제는 언어적 기호이다."

이 말은 신경증이 단순한 정신적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갈등과 해결되지 않는 심리적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말입니다. 
<자기로부터의 혁명>을 쓴 저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 는 자기를 교주로 만들었던 조직을 해체 시키고,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진리란 유일한 통로가 없는, 하나의 편협한 통로가 없는 인간 해방의 방식이다." 이 말을 풀어보기 위해 프랑스의 인류학자 르네 지라르René Girard 의 해석을 인용해봅니다.
그는 인간의 욕망이 본질적으로 '모방적 욕망mimetic desire'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우리는 독립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따라가며 그것을 자신의 욕망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영혼을 고통스럽게 하는 노이로제의 해방 방식을 놓고, 본 회퍼Dietrich Bonhoeffer <기독교 윤리>에서 말했습니다.
"원죄의 결과 인류의 보편적 자아분열 상태와 같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내 안에 노이로제의 기표로 인해 야기된 고통의 문제, 기호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됩니다. 이 말은 고통이야말로 인간이 하느님에게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문과 같은 것입니다.
하느님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고통이 없는 세계이며 하느님의 능력인 성령의 충만함으로 우리 자아의 병든 기호가 사리지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이 진리의 본질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언어의 기호에 걸려서 더 이상 깊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추상적인 세계에 머물고 맙니다. 하지만, 주님의 세계는 영이요 생명입니다.
그 깊은 영혼의 안식에 다다르기 위해 간구하십시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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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개역개정 요한복음 6장

63.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64. 그러나 너희 중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있느니라 하시니 이는 예수께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누구며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아심이러라
65. 또 이르시되 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
66.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67.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