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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 예수를 이단이라 말하는 교회

corsicastar 2025. 2. 9. 09:20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신학에 대해 따로 공부할 여유와 시간이 부족해서 공부에 대해 손을 놓고 보낸 세월이 15년이 흘렀습니다.
요즘 가끔 심광섭 박사의 글을 보면서 다시 신학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선생님이 쓴 글를 인용해 봅니다.

“워치만 니(倪柝聲, 1903~1972)라는 이름. 소년 시절 12년 위인 형님의 입에서 인도의 기독교 성자 선다 싱(1889-1929)과 함께 자주 언명된 사람, 나에게는 매우 신령한 분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신학을 공부하는 동안 그들의 명성과는 달리 이 두 분의 책을 선생님들로부터 소개받지 못해 결국 읽어보지 못했다. 신학 밖의 인물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차건 박사가 워치만 니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며칠 전 충무로 사랑방을 방문한 것이다. 놀랍고 또 놀랍다.”

이미 오래전 나도 워치만 니의 책을 읽었고, 선다 싱의 명성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 보수 교단에서 그 분들은 이단 시비에 걸렸고, 그 후로 더 이상은 책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단 시비가 된 이유는 교회는 거룩한 사람들의 교회요, 교회의 지도자들은 박해 받던 시절 예수를 배교했었던 인물들은 교회지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초대교회의 도나투스주의Donatism를 중국에도 똑같이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워치만 니는 1952년에 중국 정부가 다른 많은 그리스도인 지도자들과 그들의 신앙을 이유로 투옥시켰고, 1972년에 그는 강제 노동을 하는 농장에서 7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나의 기억으로 그의 사역은 놀라웠습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의 복음 사역과 판박이 같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의 생애와 성서의 해석과 성령의 역사를 나타냈었던 중국에서 복음전도의 과정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포교의 역사는 예수께서 그러하셨듯이 식자층만을 위한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까막눈, 사회로부터 소외를 넘어 퇴출된 자, 인도의 달릿-개 돼지와 같은 계급-처럼 무시 받던 천민들, 병자와, 여성과 아이들에게 하느님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기적과 이적을 행하는 신비주의적인 방식이 먼저 선행되었고, 나중에 가르침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예수의 기적과 선행을 보는 자마다 하느님을 찬양했으며 엘리야 때의 선지자가 우리에게 오셨다고 환호성으로 반겼습니다.
그러나 식자층과 당시 귀족과 종교 엘리트 계급은 예수를 선동선전하는 자로 낙인 찍으며 언론을 호도해서 결국 십자가 형으로 예수를 죽였습니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예수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민중들은 안타까워하며 여성들은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시대에도 같지 않나요.
심광섭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서에 하느님에 대한 주어와 술어가 같은 문장은 “하나님은 사랑이다”(요한일서 4:8)는 말과 “하느님은 영이시다”(요한복음 4:24), 이 두 문장밖에 없다.

하느님이 영으로 강림降靈 하셨는데, 전문적의 신학자들의 글이나 논문 속에 갇혀 계시는 하느님일 수 있을까요.
목사들의 설교하는 말 속에 갇혀 계시는 하느님일 수 없지 않을까요.
식자층 지식인들은 말합니다.
기적과 이적은 주관적 경험이어서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인정하지 못한다고요. 이런 말이 목사들이 하는 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안에 계시고, 밖에도 계십니다.
우리 안에 계시면 아리우스주의라고 이단시하고, 우리 밖에 계시면 범신론이라고 이교도로 낙인 찍습니다.
하느님은 인격적 신神일 뿐 아니라, 비인격적 창조주이시도 합니다.
우리의 오장육부를 대신하시기도 하며 때론 우리의 감정 안에서 아무 것도 못하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를 찬양하고, 그 분의 복음을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하느님의 뜻에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고백입니다. 
구원을 받기 위해 에수를 믿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구원 받은 감격에 감사함으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너희의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하여(마12:30-31) 하느님을 찬양하라고 말씀하신 것 아닙니까.
우리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 예수와 하늘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우리의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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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개역개정 골로새서 1장

25. 내가 교회의 일꾼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
26.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27.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28.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29.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워치만 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