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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위한 작은 실천과 예수의 길

corsicastar 2025. 2. 18. 17:20

넬슨 만델라 자서전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을 살았다는 것 자체가 아니다.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느냐가 중요하다."
시인의 감수성에서 나올 법한 말이어서 적어 두었던 것인데, 벌써 10년 전의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나에게 그 책은 없습니다.
당시 아끼던 책 10권 정도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전도사님에게 선물로 드렸기 때문이지요.
얼마 전에 요약해 두었던 이 글을 약 10년 만에 찾아서 다시 읽어보니, 나는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일을 하며 살고 있는가. 
나에게는 변화시킨 성서의 말씀과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남철수(가명)라는 빈민사역 활동가입니다.
그의 훌륭함을 얼마든지 객관적으로 소개할 수 있지만, 그럴 이유가 없는 것이 아직도 왕성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실무를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는 멘토로, 또 누군가에게는 멘티로 사는 사람입니다. 
선생이 있다는 것은 한 개인에게는 너무도 감사한 일일뿐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하면서 산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아름다운 삶의 궤적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혼자 상상해 봅니다. 
이 글은 종로 5가 광장시장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지인을 기다리면서 작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쓰고 있습니다. 
저 밖에 도로에는 큰 스피커를 부착하고서 거리에 지나는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는 없는 큰 소음을 내며, 차량에는 온갖 성서의 말씀을 써 놓고 이 나라를 빨갱이들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극우적 정치선동을 하는 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보수는 자국우선주의자와 민족주의자인데 요즘 대한민국을 비상계엄으로 만든 대통령을 옹호하는 저들은 사실 극우 우파 보수주의자라기보다는 반사회주의적 사대주의자입니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자, 일본을 조국으로, 미국을 모국으로 여기며 북한을 적으로만 규정하여 민족의 평화통일을 원하지 않는 세력입니다.
저 차량은 누가 봐도 교회 차량이고, 한국 그리스도교의 낯 뜨거운 민낯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또 누군가에게 오염이 될 만한 사람이 되지는 않았나, 내가 믿는 예수를 팔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몰염치한 삶을 영위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미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였던 랄프왈도 에머슨의 시 중에 내가 가장 아끼는 구절이 있습니다.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당신이 존재함으로 인해 더 편안해졌다면, 그것이 곧 성공한 삶이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너무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는 이들이 제법 많은데,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그들이 좀 더 '편안하게 숨 쉴 수 breathe easily'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 다시 그런 일들을 꿈꾸며 살아 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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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개역개정 요한복음 12장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