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행하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시편 37:1~3).
한국 정치를 소위 삼류정치라고 합니다.
나는 삼무三無 정치라고 하고 싶습니다. 일무는 '염치廉恥'가 없고, 이무는 바른 생각이 없으며 삼무는 양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廉恥는 ‘청렴할 염’자에 ‘부끄러워할 치’자를 사용합니다. 염치가 없는 사람을 몰염치한 사람,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염치에서 파생된 말이 ‘얌체’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아주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상대로 도적질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정치경제학자 '맨커 올슨Mancur Olson, 1932–1988'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나라와 같이 5년 담임대통령제 정치인들을 ‘유랑 도적단’이라고 했습니다. 한 번 털고 옮겨가면 그만인 유랑도적단 말입니다. 그나마 근처에 살면서 계속 훔치는 도적은 먹고 살 것이라도 남기지만 ’유랑 도적단‘은 완전히 털어가기 때문에 더 나쁘다는 것입니다.
그는 1965년에 발표한 저서 <The Logic of Collective Action>(집단행동의 논리)에서, 규모가 큰 집단일수록 개인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기여할 유인이 약해진다는 '자유 승낙free-riding'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 불의를 보고 인내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불의를 보고 또 참는 것은 쉬운 일인가, 사실은 우리 모두는 그렇지 않음 때문에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불의한 현실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침묵에 신앙을 잃어버리고, 불평하면서 떠나가고 있는지 볼 때에 이 문제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나 역시 답을 말할 수 있는 사안도 못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죄악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시편 37편 8절에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아닌가요.
창세기 3장 5절에 보면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누가 한 말입니까?
하나님이 하신 말입니까.
아니면 뱀이 한 말입니까.
뱀이 한 말입니다. 4절과 5절을 연결지어서 읽어보겠습니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하나님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으면 죽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사탄은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을 성서에서는 '죄חֵטְא(Chet)'라고 정의하고 있고, 죄는 곧 ‘과녁에서 벗어나다'의 의미이지만, 창세기 3장에서 죄로 인해 '눈이 밝아졌다 וַיִּפְקְחוּ עֵינֵיהֶם, vayifq'chu einehem'는 사실은 단순한 시각적 변화가 아니라, 그들의 내면에 감춰졌던 도덕적 자각과 죄의식을 깨우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창세기에서 말씀하는 죄는 무슨 의미입니까.
불의한 현실에 대해 불평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선과 악을 아는 것에 눈이 밝아져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이미 죄 때문에 생긴 후유증이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도덕적 자각과 죄의식의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인간이 죄를 짓게 된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성서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하느님을 의뢰하고, 선을 행하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
말씀 묵상
개역개정 창세기 3장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