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1 2

바람처럼 살고 싶다.

30년 넘게 농촌 목회를 하신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하필 오늘 인천 끝트머리까지 가는 지하철에서 생각이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농사는 농부가 짓는 게 아니라, 바람이 짓는 겁니다.”그 이유를 옥수수의 꽃대는 옥수수대 제일 위에 피는데, 이게 올라오면 암꽃인 우리가 알고 있는 옥수수수염이 나옵니다. 수염이 꽃인 셈입니다. 바람이 없으면 수꽃에서 나오는 송홧가루가 암꽃에 수정을 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나려다 주는 꽃가루 때문에 옥수수 알갱이 열매를 맺는다는 겁니다. 바람이 없이는 세상의 모든 열매는 없다는 말이지요. 메마른 시대, 잔인한 세대, 부끄러움을 모르는 양심들 속에서 우리는 각자도생 하는 것처럼 삽니다. 하지만 예수는, 성령 하느님은 바람처럼 우리의 메마른 마음에 희망의 꽃씨를 전달해 주십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5.02.01

겸손에 대하여

사막 교부 중에 시메온 스틸리테스Symeon Stylites, 390~459는 돌기둥 위에서 37년간 극단적 금욕 생활을 한 인물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고통 속에서 하느님께 감사하라. 그것이 진정한 경건이다."초대 사막 교부들의 자학적 금욕주의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인간이 추구하는 ‘피안彼岸’은 말 그 대로 ‘언덕 넘어’ 보이지 않는 세계의 동경에서 시작된 것이어서 그들이 집착했었던 금욕도 하느님께 향한 하나의 예배가 아니었을까 생긱해 봅니다. 아빌라의 성 테레사Saint Teresa of Ávila,1515–1582도 겸손을 영적 성장의 덕목으로 삼았던 스페인의 대표적 수도자였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겸손은 진리를 걸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다."이 말은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카테고리 없음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