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농촌 목회를 하신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하필 오늘 인천 끝트머리까지 가는 지하철에서 생각이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농사는 농부가 짓는 게 아니라, 바람이 짓는 겁니다.”그 이유를 옥수수의 꽃대는 옥수수대 제일 위에 피는데, 이게 올라오면 암꽃인 우리가 알고 있는 옥수수수염이 나옵니다. 수염이 꽃인 셈입니다. 바람이 없으면 수꽃에서 나오는 송홧가루가 암꽃에 수정을 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나려다 주는 꽃가루 때문에 옥수수 알갱이 열매를 맺는다는 겁니다. 바람이 없이는 세상의 모든 열매는 없다는 말이지요. 메마른 시대, 잔인한 세대, 부끄러움을 모르는 양심들 속에서 우리는 각자도생 하는 것처럼 삽니다. 하지만 예수는, 성령 하느님은 바람처럼 우리의 메마른 마음에 희망의 꽃씨를 전달해 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