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5

낙타와 선인장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에 국가 경제지표가 모두 곤두박질 쳤습니다.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은 이제는 말로만 하는 얘기가 아니라,체감하는 경기가 얼어 붙었음을 누구나 느낄정도가 되었습니다. 기업은 불확실성에 금고문을 잠그고, 외국인은 한국이 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베팅을 하고 있으며, 자본은 가난한 사람들의 자산을 사들일 생각에만 골몰하는 형국입니다. 부디 어려운 경제 한파에 모두 살아남으시길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이어령 교수가 기독교인이 된 후에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낙타와 선인장에게 배우지 못하면 저 문명의 사막을 건널 수 없다. 낙타는 사막을 건너며 고개를 하늘로 쳐들지 않는다. 자신의 등에 있는 혹이 하늘이요 구름이고 비이기 때문이다. 선인장도 자기 몸에 ..

카테고리 없음 2025.01.08

종종걸음

50대 중반의 시간은 재충전을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나이이고, 필드에서 뛰기에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나이입니다. 지난 해 여름 폭염을 견디며 두문불출하며 보낸 인고의 시간은 재충전과 인생의 뒤안길 사이 어디쯤에서 관찰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알렉산드라 호로비치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싶다면 어제 걸었던 길을 다시 걸어라"고 그의 책 에서 말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종종걸음’이라는 동호회도 있던데 우리가 걷는 길 뿐 아니라, 인생의 뒤안길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만 달라졌을 뿐 우리는 여전히 나에게만 주어진 시간이라는 공간 속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 걷고 있지 않나요.과거와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이 분리되지 않았을뿐 삶은 늘 반복적인 선택의 경계선에..

카테고리 없음 2025.01.08

십자가를 지는 것

십자가(2)(2003년 고난주간에)김보흔교회당 강단 벽에 걸려 있는커다란 십자가 아래에서열심히 기도했다. 눈물을 흘렸다무슨 일이냐고 예수님께서 물으셨다고난 주간이라고 말씀드렸다교회 형제 중 누구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한참을 생각했다한나절을 생각했다아무도 없다고 말씀드렸다그 큰 십자가를 내리시더니나에게 주셨다걸어 두지 말고등에 지라고 말씀하셨다+사랑한다는 말을 태어나면서 들은 우리는평생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고,또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아 왔습니다.그런데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도네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을 끝까지 몸소 실천하신 분입니다. 그 사랑은 타자를 살리는 길이고, 결국에는 내 자신도 사는 길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십자가의 능력은 어쩌면 바보 같은 선택일지도 모르는 내가 아니..

카테고리 없음 2025.01.07

자족하는 삶의 비결

요즘 새롭게 출석한 새맘교회(이수연 목사 시무)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 교회를 꿈꾸는 교회 공동체로 교회개혁실천연대로 잘 알려진 박득훈 목사가 개척한 교회입니다. 사람이나 교회나 실제로는 돈으로부터 주체적으로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으나, 사실 교회 공동체는 태생부터가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이 모여 유무상통有無相通의 정신으로 삶을 하느님에게 맡기는 사회주의를 넘어 공산주의적 수도원 전통으로발생되었기 때문에 반자본주의가 어울리는 종교입니다. 저만해도 극단적 시장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반자본주의자로 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습니다.무슨 말인가 하면, 돈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고, 돈 때문에 비굴하게 살고 싶지 않는 자유함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런 자유함을 실천했었던 ..

카테고리 없음 2025.01.06

신을 믿는다는 것

신을 믿는다는 것.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선정한 평가로 한림원에서는작가가 역사를 통해 고통을 느끼는 인간의 이기주의로 인해 파생된 국가의 폭력과 인간의 취약성(fragility)을 높이 평가함으로 문학의 위상을 인류애로 끌어올린 것을 느꼈다. 쿠바 언론은 작가 한강을 조명했는데 “인간•폭력에 대한 실존적 질문”이라고 평가했다. 인권의 감수성은 이제 노벨문학상 선정을 통해, 전지구적 인류의 보편적 공감대로 기준점이 된 느낌이다. 문학의 힘은 인간의 지성과 이성 사이에서 감성을 후벼파는 실존적 언어라는 점에서 위대하다. 그래서 인류는 문학을 통해 역사를 정리했고, 철학을 구축했으며 예술을 승화시켰다. 심지어는 종교조차도 경전을 만들었다. 경전은 문학의 힘과는 다른 것이 있는데 인류의 감성과 역사와 실존적 ..

카테고리 없음 2025.01.05

예배

9년 전에 우리 회사 부장님의 시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나도 새 해를 맞은 을사년(乙巳年)은 5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시 처럼 늘 왔다 갔다만 한 인생이 아니길 바라면서 좀 쉬기도 하고, 다시 달려가는 삶을 살아야지 하지 않겠나‘그런 생각을 가져 봅니다. 예배 김보흠 주일이 되었다 교회에 갔다 예배를 드렸다 모두들 점심 식사를 했다, 즐겁게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주일이 되었다 교회에 갔다 예배를 드렸다 모두들 점심 식사를 했다, 즐겁게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 나이 쉰 둘이 되었다++말씀 묵상 :개역개정 시편 62편5.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6.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7. 나의..

카테고리 없음 2025.01.04

우물을 나오세요

“한국인의 선비론이네요. 끊임없는 자기완결주의가 한이라.”오구라 교수의 논리는 한국인은 도덕적완결주의 추구가 하늘이라고 말합니다. 아직도 유교주의 성리학을 추구하는 사회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맞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정저지와(井底之蛙) 중용에 나오는 말로 ‘우물을 나와야 하늘이 보인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한 하늘인가입니다.(사전적의미.성리학은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혈연 공동체와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 공동체의 윤리 규범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의 중심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대학≫에 나오는 팔조목(八條目)인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를 개인의 수양과 국가의 통치를 위한 행위 규범으로 삼..

카테고리 없음 2025.01.03

기울어진 운동장

“경제는 지극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퍼즐과 같다. 이를 깨닫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속할것인가, 자본과 함께 걸어갈것인가…” 큰아들 왈왈철들고 반평생을 사회민주주의를 따라 살려고 노력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경제에 투신하면서 어쩔수 없이 자본과 경제를 배우며 가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경쟁이 없는 삶을 택했으나 결국 경쟁하는 현실을 받아들인 셈입니다. 현재 국가에 묻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공정과 민주주의를 통해 작동하는 자본주의를 이해는 하고 있는지?”경제 규제와 공정의 시스템은 갖추려는 마음은 있는지?우리는 지금 병들어 찌든 자본주의의 극악하고 부패한 패권주의와 싸우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경쟁은 무의미합니다. 시장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노동력으로 봉건적 노예제..

카테고리 없음 2025.01.02

자비를 베푸소서

톨스토이의 단편 ‘세 명의 수도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러시아의 아주 먼 섬에 세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아주 외딴 섬이기에 아무도 가 본 사람이 없는 섬에 어느 날 주교는 큰 마음을 먹고 그 섬에 가서 수도사들을 보기로 작정하고 떠났습니다. 그 섬에 도착하여 수도사들을 보니 주기도문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교는 최선을 다해 주기도문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에 만족하며 그 섬을 떠났습니다. 배가 바다 한 가운데쯤 왔을 때 바다 위에 세 수도사가 물위를 걸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배에 와서 물었지요. “주교님,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잊어버렸습니다.”물위에 서 있는 그들을 보고 주교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형제들이여, 그대들은 어떻게 기도하였습니까?”“우리는 그냥..

카테고리 없음 2025.01.01

진화론과 구원

신학자 칼 라너의 말처럼 “구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는 진화의 은총이다”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도 “그리스도인의 성화는 천국에서도 계속 진화한다.”고 말했으니 영성도 생물학적 진화도, 물리적 자연법칙도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과정철학자인 화이트헤드는 모든 만물은 becoming 중이라고 했고, 웨슬리는 그리스도는 천국에서도 계속 성화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왔고, 우리는 믿음의 배를 타고 그 나라를 계속 향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침묵상 : 개역개정 요한계시록 20장1.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3. 무저갱에 던져 넣어 ..

카테고리 없음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