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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영성, 공동체

생명, 영성, 공동체 이 세 가지는 감리교회 농촌목회선교회 모임의 목표입니다. 해방신학의 기초공동체 모델을 실천하며 35년 농촌목회를 하신 어느 목사님이 담담히 말씀을 이어나갔습니다. 공동체를 해보려고 노력은 했었으나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찾은 답이 ‘좋은 이웃’이었습니다. 그런 60세가 넘은 목사님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있었습니다. 숲교회를 해 보면 좋겠습니다. 또 한 분의 목사님이 자기 고백을 하십니다. 여호수아 헤셀이 쓴 책에 보면 항상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설교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날 그 제자가 선생에게 묻습니다. 아니 듣는 사람도 없는데 왜 맨날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설교를 하십니까?그 스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이놈아 듣는 이가 왜 없냐? 너도 있고, 나도 있는데”이 대답의 진실은 ..

카테고리 없음 2025.01.14

우주의 일

2025년에 학자들이 유행할 베스트 용어를 ‘우보하'라고 정했답니다. 뜻은 "우리들의 보통의 하루"입니다. 시에도 우보하와 같은 시가 있어 소개 합니다. 시 나태주 마당을 쓸었습니다지구 한 모퉁이가깨끗해졌습니다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마음 속에 시 하나 싹 텄습니다지구 한 모퉁이가밝아졌습니다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지구 한 모퉁이가더욱 깨끗해지고아름다워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당을 쓰는 일, 꽃을 피우는 일, 시를 쓰는 일, 사랑하는 일은 모두 우주의 일입니다(가재울녹색교회 양재성 목사 시평). 슬퍼하는 이들 곁에 서는 일, 우는 이의 손을 잡아 주는 일, 거짓에 저항하는 일도모두 우주의 일입니다. 고난 속에서 기도하는 것도, 요즘 처럼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맞서는 일도,모두..

카테고리 없음 2025.01.13

그리스도인은 영생이 있는 자이다.

물리학에서 가설 중에 “홀로그래피 우주론 가설”이 있습니다.우주는 실제로 2차원 형태이고 우리가 인식하고 보여지는 모습은 그런 2차원이 3차원 형태로 투영된 홀로그램이라는 가설입니다. 처음 주장은 양자물리학자 데이비드 조세프 봄  David Joseph Bohm이 제시했고, 철학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모의실험가설 simulation hypothesis'을 근거로 페르미입자가속기 실험결과 홀로그래피 우주론 가설이 틀렸다고 주장하였으며 물리학자 플랭크 티플러 Frank Jennings Tipler는 이런 반대 주장을 더욱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도 하는데,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가설이 현대의 인류에게 암시하고 있는 것은, 강대한 컴퓨터가 있으면, 각개인의 뇌의 양자 상태를 시뮬..

카테고리 없음 2025.01.13

예수의 길, 참 인간의 길

현대의 한국 그리스도교는 빨갱이 이데올로기로 종교가 아닌, 스스로 이념 집단이 되었으며소수자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나머지, 종교가 지녀야할 자비와 사랑이라는 가르침과도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그리스도교의 교리적 전통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생의 삶과 천국의 삶을 구분 짓는 근본주의적 신학과 신앙적 전통이 어쩌면 그리스도인 스스로를 정치적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없는 존재로, 또한 차별적이고 고립적 신앙관을 추구함으로서 선민사상을 고취시키는 역할로 각성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니체는 에서 세속화된 그리스도교의 인간주의에 항의 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자신이 볼 때, 예수가 죽은 이후에 인류 역사상 기독교인은 단 한 명도 없다."왜 그럴까요.그리스도교가 예..

카테고리 없음 2025.01.12

무거운 짐

재작년 봄 여주미술관 전시회에서 인상 깊은 작품을 만났었습니다.   예전 탄차가 다니던 시절, 태백역 플랫폼에 선 가족의 사정이 물신 베어나오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었습니다. 가난한 노동자 행색의 아버지와 그를 따라 나선 불안한 모습.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가족의 행색으로보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같았고,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이 막장 삶의 종착역이었던 태백에서 조차 정착하지 못하고 어디론가 또 떠나가야만 하는 위태로운 모습에 마음이 아픈 작품이었습니다.   '우리네 삶에 누구나 위기가 있고, 또 아픔이 있으나 잘 견뎌내길 빈다.'나에게도 독백하듯 작품을 감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그림의 여운이 참 오래가는 듯 합니다. 해고 노동자들의 힘겨운 복직 투쟁과 회사가 청산..

카테고리 없음 2025.01.11

절대 가치와 교환 가치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가격을 갖거나 아니면 존엄성을 갖는다. 가격을 갖는 것은 같은 가격을 갖는 다른 것과 교환되거나 대치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서 같은 가격을 갖기를 허용하지 않거나, 모든 가격을 뛰어 넘는 것은 존엄성을 갖는다.”칸트의 이 말은 시장자본주의 이전의 봉건주의 시대에서도 통용되었던 공급과 수요 법칙이자, 인간 문명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정리합니다. 칸트가 1781년 출간한 은 ‘이성(Vernunft)'에 의한 ‘이성'자신의 비판을 이야기한 글인데, 여기서 출발한 인식론은 ‘초월적 감성학(Transzendentale Ästhetik)'을 논하면서 우리의 인식능력과 ‘초월논리학(transzendentale Logik)'을 말하면서 우리의 인식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인식의 원천에서부..

카테고리 없음 2025.01.10

하느님의 은총

은총이란 무엇인가.이는 인간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생명은 사랑이다.몇 년 전에 관상기도를 널리 퍼트린 토머스 머튼의 대표작 을 책방에 앉아서 두 시간 남짓 읽가가 440쪽에 이르러서 얻은 첫 번째 내 시간에 대한 보상이 된 구절이 아래 글입니다. “영혼에게 은총이 부여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탐욕과 잔인함과 이기심으로 완고해진 의지가 은총을 거부하는 경우에 더욱 완고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440쪽) 앙드레 지드의 "인간의 굴레"와 비슷한 성장에 관한 글이지만, 저자가 수사였던 탓에 이 글에는 하느님을 만나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 다릅니다.은총은 목마를 때 주어지는 생수로써 영혼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말씀묵상 :개역개정 에베소서 2장4. 긍휼이 풍성하신..

카테고리 없음 2025.01.09

낙타와 선인장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에 국가 경제지표가 모두 곤두박질 쳤습니다.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은 이제는 말로만 하는 얘기가 아니라,체감하는 경기가 얼어 붙었음을 누구나 느낄정도가 되었습니다. 기업은 불확실성에 금고문을 잠그고, 외국인은 한국이 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베팅을 하고 있으며, 자본은 가난한 사람들의 자산을 사들일 생각에만 골몰하는 형국입니다. 부디 어려운 경제 한파에 모두 살아남으시길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이어령 교수가 기독교인이 된 후에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낙타와 선인장에게 배우지 못하면 저 문명의 사막을 건널 수 없다. 낙타는 사막을 건너며 고개를 하늘로 쳐들지 않는다. 자신의 등에 있는 혹이 하늘이요 구름이고 비이기 때문이다. 선인장도 자기 몸에 ..

카테고리 없음 2025.01.08

종종걸음

50대 중반의 시간은 재충전을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나이이고, 필드에서 뛰기에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나이입니다. 지난 해 여름 폭염을 견디며 두문불출하며 보낸 인고의 시간은 재충전과 인생의 뒤안길 사이 어디쯤에서 관찰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알렉산드라 호로비치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싶다면 어제 걸었던 길을 다시 걸어라"고 그의 책 에서 말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종종걸음’이라는 동호회도 있던데 우리가 걷는 길 뿐 아니라, 인생의 뒤안길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만 달라졌을 뿐 우리는 여전히 나에게만 주어진 시간이라는 공간 속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 걷고 있지 않나요.과거와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이 분리되지 않았을뿐 삶은 늘 반복적인 선택의 경계선에..

카테고리 없음 2025.01.08

십자가를 지는 것

십자가(2)(2003년 고난주간에)김보흔교회당 강단 벽에 걸려 있는커다란 십자가 아래에서열심히 기도했다. 눈물을 흘렸다무슨 일이냐고 예수님께서 물으셨다고난 주간이라고 말씀드렸다교회 형제 중 누구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한참을 생각했다한나절을 생각했다아무도 없다고 말씀드렸다그 큰 십자가를 내리시더니나에게 주셨다걸어 두지 말고등에 지라고 말씀하셨다+사랑한다는 말을 태어나면서 들은 우리는평생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고,또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아 왔습니다.그런데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도네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을 끝까지 몸소 실천하신 분입니다. 그 사랑은 타자를 살리는 길이고, 결국에는 내 자신도 사는 길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십자가의 능력은 어쩌면 바보 같은 선택일지도 모르는 내가 아니..

카테고리 없음 2025.01.07